권오준 포스코 회장, CEO급 첫 소환…총수 줄소환 ‘가시화’
입력 2016.11.10 15:57
수정 2016.11.10 18:14
검찰, 권 회장 소환해 광고사 매각 경위 및 과정 추궁할 듯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광고사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11일 검찰에 소환된다. 권 회장 소환을 시작으로 검찰의 수사가 지난해 여름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총수 소환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면서 재계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오후 횡령 및 공동강요 등 혐의로 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권 회장도 지분 강탈 혐의로 11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은 옛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C사에 지분 80%를 넘기라고 회유·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권 회장을 소환해 포레카 매각 경위와 과정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공개 매각하기로 입찰에 부쳤다. 이후 C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 포레카 전 대표 김영수 씨가 입찰에 참가한 중소 광고사 대표에게 “(포스코그룹) 최고 결정권자와 얘기가 돼 있다”며 “회장님까지 오케이(승낙)를 받은 상황”이라고 권 회장이 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포스코 최 모 부사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서 모 사장, 부영 김 모 사장, LS 안 모 전무 등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권 회장 소환을 시작으로 수사 범위가 임원을 넘어 CEO급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삼성, 현대, LG, CJ, SK, 한화 등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기업 총수에 대한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직접 소환과 서면조사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