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도대체 어디서 해줘요?!
이선민 기자
입력 2016.09.16 07:08
수정 2016.09.16 07:11
입력 2016.09.16 07:08
수정 2016.09.16 07:11
서울시도 지원지역 파악 못해…이용자 직접 구청 상황실 전화해야
서울시도 지원지역 파악 못해…이용자 직접 구청 상황실 전화해야
#지난 8일 늦은 밤 12시, 인적도 드물고 비까지 내려 서울시에서 홍보하는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철 역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스카우트를 찾을 수는 없었다.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해봤지만, 어느 쪽으로 연결해야 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급히 검색해 구청 상황실로 전화했더니 “지금 신청하신 지역은 스카우트 서비스 제공지역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서울시가 홍보하고 있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서비스(안심귀가 서비스)의 지원지역과 미지원지역이 알려지지 않아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안심귀가 서비스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2인 1조의 스카우트가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과 함께 주거지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서울시는 이 제도를 지난 2014년부터 25개 전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철역에서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서구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까치산역을 중심으로 화곡1동과 화곡2동에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중구는 약수역 신당역 동대입구역 3곳만을 서비스 대상으로 한다.
지원하는 지하철역이라도 출구에 따라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이 달라지기도 했다. 방학역은 행정구역상 지하철역에서 나와 걸어서 15분 정도 이동해야 스카우트와 만날 수 있었다.
이렇듯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적이지만, 시민들이 안심귀가 서비스의 지원지역과 미지원지역을 파악할 방법은 자치구 상황실에 직접 전화해보는 것밖에 없다. 늦은 밤 귀가 중 서비스를 신청했으나 미지원지역이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에 관해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여성정책담당관 여성일자리팀 이종식 주임은 “구마다 배치지역이 달라서 서울시에서 통합해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지원지역을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내 307개 전철역에 모두 안심귀가 서비스가 1조씩 배정된다면 관리자를 제외하고 단순계산으로도 600여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말을 기준으로 서울시 전역에는 424명 190개 조의 스카우트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지만 밤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이 안심 스카우트를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체감하기는 힘들다.
또한 안심귀가 서비스는 스카우터와 만나기 30분 전 120다산콜센터나 자치구 종합상황실로 유선연락하면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120다산콜센터와의 통화자체가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관악구에 사는 A 씨(27)는 “최근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하려 이용 20분 전 120다산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가 몇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며 “그 사이 지하철역에 도착했고, 결국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콜센터 측은 “3번이나 4번으로 연결하면 구청 종합상황실로 연결을 도와드리고 있다”며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일 때는 365일 24시간 문자상담이 가능하니 02-120으로 문자를 보내면 해당 구청의 종합상황실 번호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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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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