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고현정, 몰래 엿본 진짜 모습은?
이한철 기자
입력 2015.12.15 21:30
수정 2015.12.15 23:07
입력 2015.12.15 21:30
수정 2015.12.15 23:07
데뷔 후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현정의 틈'
여배우 아닌 인간 고현정, 선입견 무너질까
배우 고현정(44)이 신비주의 틀을 깨고 '소녀감성'의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15일 첫 방송된 SBS 플러스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현정의 틈 보일樂말락(이하 '현정의 틈')'은 인간 고현정의 진짜 모습을 낱낱이 쫓은 프로그램이다. 도쿄 여행과 저서 출간을 진행하는 모습, 과거 도쿄에서의 신혼 생활,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 준비 과정까지 고현정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앞서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현정의 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수 제작국장은 "배우 고현정이 기획의도"라며 "2년 동안 쫓아다녔다. 작년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다 실패한 뒤 (고현정이) 도쿄를 간다고 해서 PD까지 바꿔가며 쫓아가 어떻게든 몰래카메라를 성사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한 하이라이트 장면에는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된 고현정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다. 영상 속 고현정은 "나는 베일에 싸여 있지 않다. 난 리얼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 않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제작진을 긴장케 했다.
고현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왜 이 프로그램을 해야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연스럽지 못하고 안 좋은 모습이 많이 나갈 것 같아 걱정됐다. 무엇보다 여행하면서 책을 쓰는데 예능프로그램으로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랬던 고현정이 마음을 바꿔 조금씩 틈을 보이기 시작한 건 제작진의 정성과 노력 덕분이다. 고현정은 "촬영팀이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숨어서 따라다녔다. 설마 그럴까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 제작진이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타지에서 왔고 저분들도 타지에 온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틈을 보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이 TV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춘 건 2013년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이후 2년여 만이다. 예능프로그램은 2012년 종영된 SBS '고 쇼(GO SHOW)' 이후 3년 만이다. 게다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데뷔 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고현정은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다. 고현정은 한참 주가를 올리던 1995년 결혼 후 돌연 연예계를 떠났고, 그 이후 각인된 신비주의 이미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권민수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고현정에 대한 선입견이 무너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권민수 PD는 "흔히 알고 있는 '센 언니', '무섭다' 이런 부분이 아니라 웃기면서 소녀감성을 지닌 고현정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고현정 또한 "많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고현정 때문에 많이 웃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최지우처럼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됐다. 고현정이 두 번째 여행 책 장소로 일본 도쿄를 정했기 때문에 제작진의 촬영 장소도 자연스레 도쿄로 결정된 것. 무엇보다 고현정은 1995년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한 후 도쿄에서 2년 6개월 간 신혼생활을 한 바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고현정은 "일본은 20년 전에 살았던 곳에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영상들과 추억이 있다 앞으로 책을 8권정도 쓸 건데, 과감하게 한 번 가보고 추억하자는 마음으로 도쿄를 정했다"면서 "혼자 현금인출기도 써보고 자전거도 타보고 혼자 생활한 곳이다. 그때 처음 성인생활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나중에 해찬이, 해인이와도 생활했는데 제 안의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다. 그게 슬픈 것 같다"고 말할 땐 마음 속 깊은 아픔이 얼굴에 묻어났다.
한편, 고현정은 도쿄 여행 에세이 출간 기념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을 17일 오후 7시 상암 SBS프리즘타워에서 개최한다. 게스트로는 가수 윤종신, 거미, 버나드 박 등이 출연해 화끈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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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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