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종섭, 겨우 '유승민 대항마'에 양심 버렸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1.09 10:28 수정 2015.11.09 10:33

최고위원회서 "박근혜 정부 성공위해 무슨일이든 하겠다며 선거출마 암시"

추미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혹은 경주에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9일 “겨우 ‘유승민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려고 정부 멋대로 하는 국정화 확정고시에 한마디도 않고, 국회법 개정안 당시에도 헌법학자로서 소신을 져버렸나”라고 비난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며 선거출마를 암시하는 정종섭 장관은 헌법학자로서의 양심마저 져버리고, 헌법가치를 수호하려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대항마가 될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 전 원내대표는 헌법과 법률에 어긋나는 하위법인 정부시행령을 고치고자 국회법을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명을 하다가 내쫓김을 당했다”며 “그 후 박근혜 정부는 가이드라인으로 노동개악을 시도하고, 고시강행으로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결국 유 전 원내대표를 내쫓은 이유는 이런 무시무시한 일을 하려는 장기적 포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종섭 장관이 고향 경주에 교부세 28억을 배정한 뒤에 사퇴한 것은, 교부세를 뿌리고 그것을 홍보해서 표를 얻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선거판에 전관예우는 허용되는 건가. 법을 잘 아는 정 장관 정말 그러지 마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 장관이 앞서 지난 8월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 참석해 건배사로 “총선 필승”을 외쳐 논란이 됐던 것을 언급하며 “정 장관이 선거주무장관으로서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축배였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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