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승민 부친상, 먼저 온 '친박'… 박 대통령 조화 없어

대구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입력 2015.11.08 23:02 수정 2015.11.08 23:03

<현장>당내외는 물론 야당 의원들도 속속 빈소 조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전형민 기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이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일 차려진 빈소에는 정관계 등에서 200여 개의 조화와 최경환 부총리, 정의화 의장 등 정치권 인사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끝내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8일 빈소가 마련된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서청원·이재오·조해진 등 새누리당 의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진성준·권은희·서영교 의원 등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정당과 계파를 초월한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로 가장 먼저 달려와 조문한 정치권 인사들은 이외로 친박계 의원들이었다. 지난 7월 ‘국회법 파동’을 거치며 유 의원과 각을 세워 대립했던 친박계 중진 서상기 의원과 최근 여성부장관 하마평에 오르는 강은희 의원이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이날 빈소가 차려진 직후 도착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아 “부친(유수호 전 의원)과 13·14대 의원 생활을 같이한 인연이 있다”며 “더 오래 사셔도 되는데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 정무특보였던 김재원·윤상현 의원도 오후 7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잠시 머물다 떠났다. 두 의원은 비슷한 시각에 빈소를 조문하고 비슷한 시각에 떠났다.

비박계 의원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정의화 의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김성태·박민식·김영우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특히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표단으로 함께했던 조해진·김세연·이종훈·민현주 의원은 이날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빈소를 지키며 오가는 정관계 인사들을 접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도 빈소를 찾고 조문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과 진성준·권은희 등 유 전 원내대표와 국회 국방위원회에 함께 소속된 의원들은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와 조문하고 30분 정도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의원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교수도 빈소를 찾고 “(남편인) 안 의원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조문하지 못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에서는 직접 조문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이 조화를 보내긴 했지만 개인적인 차원의 조화였다. 박 대통령의 조화나 조문인사는 따로 없었다.

상가에서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부친상과 황진하 사무총장 모신상에는 조화를 보냈던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따로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 “아직 감정을 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한 국회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청와대가 ‘유족 측에서 조화와 부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보내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게) 그런 것이라면 이병기 실장은 왜 조화를 보내왔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8일 정오께 차려진 빈소에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직접 빈소를 방문한 국회의원만 40여 명에 조화는 2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특히 취재를 위해 빈소를 찾은 기자들 뿐만 아니라 유 전 원내대표와 평소 친분이 있던 기자들도 앞다투어 빈소를 찾는 등 빈소는 오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