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다 컸으니’…황혼 이혼 역대 최고 수치
입력 2015.11.03 20:31
수정 2015.11.03 20:32
이혼 부부 4쌍 중 1쌍은 황혼 이혼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가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 이혼'이 지난해 3만3000건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3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동거 기간에 따른 이혼 사건을 비교한 결과 이혼 사건 전체 11만5889건 가운데 황혼이혼은 3만 3140건으로 28.7%를 차지했다. 이혼한 부부 4쌍 중 1쌍은 황혼 이혼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체 이혼 중 황혼 이혼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23.8%, 2011년 24.8%, 2012년 26.4%, 2013년 28.1%, 2014년 28.7%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리 의식이 높아지는 동시에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뒤늦게라도 ‘내 인생을 찾겠다’는 노년 부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결혼한 첫해부터 4년 이내에 이혼하는 ‘신혼 이혼’은 2만 7162건으로 전체 23.5%을 차지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황혼 이혼 비율과 달리 신혼 이혼 비율은 2011년 26.8%, 2012년 24.6%, 2013년 23.7%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또 미성년 자녀 수가 적은 부부일수록 이혼 비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 수를 비교한 결과 무자녀 부부의 이혼 비율이 전체 이혼사건 중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50.4%로 집계됐다. 1자녀를 둔 부부는 26%, 2자녀를 둔 부부는 20.3% 수치를 보여 3.3%에 불과한 3자녀 이상 이혼 비율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