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대통령 연설 듣다보면 정신적 분열 경험"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0.28 10:56
수정 2015.10.28 10:57
입력 2015.10.28 10:56
수정 2015.10.28 10:57
최고위회의 "대통령 연설 듣는 사람 동의어려운데 말하는 대통령 강력 주장"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대통령의 독특한 화법때문에 연설을 듣다보니 정신적 분열 현상까지 경험케 된다”고 혹평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아시아 미래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를 대신해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상화’, ‘올바른’, ‘사명’ 이라는 말과 역사관과 국가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정말 박 대통령처럼 써도 되는 건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며 “연설을 듣는 사람들은 동의하기 어려운데 말하는 대통령은 강력하게 주장하는 소통의 역설 현상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어제 시정연설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해법이 보이지 않았던 깜깜이 시정연설이었다”며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기업, 가계의 살림살이는 나날이 어려워지는데 대통령과 정부의 해법은 초지일관 변함이 없고 민생실정의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가 아니라 국회와 야당에 있는 듯 해괴한 논리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나도 박 대통령이 말하는 ‘우리세대’에 해당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우리세대의 사명이라면, 국정교과서 집필을 거부하는 70여개 대학 454명 역사학과 교수와 반대성명에 참여한 41개대학 2800여명 교수들마저 시대적 사명을 거부하고 있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정화는 시대적 사명이 아니라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부친의 명예회복을 위한 국정화를 사명이라 여긴다면, 우리당은 잘못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저지를 역사적 사명으로 삼을 것이다. 정권이 교과서를 바꿀 순 있지만 역사를 바꿀 순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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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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