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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美대선] 패션·뷰티업계, 보호무역주의 ‘촉각’…“오히려 기회” 전망도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11.07 14:47
수정 2024.11.07 15:01

관세 이슈로 K뷰티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솔솔

소비재인 만큼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이란 전망도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국내 ODM 업체 수혜 부각

닥터지가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 맨허튼에서 개최된 'K뷰티 부스트 인 뉴욕 2024'에 참가해 현지 크리에이터 및 소비자들에게 닥터지의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닥터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국내 패션·뷰티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된다.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한 ‘트럼프 2기’가 공식 출범하면 관세 이슈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들은 북미 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춰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 만큼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현재 K뷰티의 주요 수출국이 미국인 만큼 관세 이슈가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3분기 우리나라 화장품 누적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약 1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2억 달러·약 8조4000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인 2021년 같은 기간(68억 달러·약 9조원)과 비교하면 8.8%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약 14억 달러·1조9000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가성비인데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K뷰티 열풍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가 이뤄져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가 적용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우리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자동체나 반도체 등과는 달리 화장품의 경우 소비재로 가격대가 높지 않은 품목인 만큼 관세 등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대표 화장품 ODM 업체들은 북미 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춰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보니 관세 이슈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 강화해 중국에서 값싸게 생산한 화장품을 들여오는 미국 브랜드들이 중국산 수입을 위축받게 돼 미국 현지 생산으로 돌릴 경우 국내 ODM 기업들은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당선 후 행보가 결정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북미 지역에 이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ODM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생산 이점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호무역주의나 관세, K뷰티 수출과 관련해서는 “K뷰티 제품이 최근에는 가성비 뿐만 아니라 성분 중심의 품질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따라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추이를 조금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철강, 빙산 등처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이 아니다 보니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한국발 미국 수출 관련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안이 있다면 동일하게 영향이 있겠다고 판단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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