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이지스함, 물에 뜨지 않는 구명조끼 보급

스팟뉴스팀
입력 2015.09.17 15:27
수정 2015.09.17 15:28

사용된 110개 구명조끼 중 103개의 부력재가 전량 불합격 판정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에 부력재 불량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구명조끼가 보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서애 류성룡함. ⓒ연합뉴스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에 부력재 불량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구명조끼가 보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17일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월해군은 서애 류성룡함에 구명조끼 128개를 보급했다.

함정에 근무하던 장병들은 이 가운데 정수를 초과해 반납한 18개를 제외한 110개의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그러나 2014년 3월 해군 정비창 부력검사 결과 110개 가운데 94%인 103개의 부력재가 성능발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전량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해군 장병들이 물에 제대로 뜨지도 않는 구명조끼를 입고 해상 작전에 투입되고 있었던 것이다.정비창 검사 결과 부력제에 'X'자가 표기된 부력재가 다수 발견됐지만, 업체는 품질보증기간이 1년 지났다는 이유로 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해군 장병들이 성능 발휘도 안 되는 불량 구명조끼를 입고 작전에 임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군은 품질보증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해군 장병들이 착용하는 구명조끼에 대한 전수 검사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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