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권]이유 없는 통증, 그래서 더 두려운 '섬유근육통'

섬유 근육통?

섬유 근육통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는 환자가 최근 내원했다. 섬유 근육통은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명확한 원인을 모른 채 전신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근막 동통증후군이 부위가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고, 정의상의 진단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되고 압통점이 신체 부위 중 11군데를 넘는 경우다. 즉, 만성통증질환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은 압통 부위를 동반하고 전신적으로 만성 통증이 지속되는 연부조직의 통증 증후군이다.

그 외에도 잦은 두통이나 손 저림,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생리통 악화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왜 발생하는가?

내원한 환자의 경우 정의에 부합하지 않아 섬유 근육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인은 섬유 근육통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이러한 믿음이 통증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였다.

섬유 근육통의 경우 중년 여성에서 흔히 발병하며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소견이 정상이거나,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병변이 없는 것으로 진단하는 배제 진단을 하게 되며 섬유근육통의 경우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뇌의 세로토닌 대사 감소,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감소, 자율신경 기능 이상 등 신경전달 호르몬과 통증전달 물질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치료가 행해지나?

이 질환에는 세로토닌 분비 및 작용을 조절하는 약물을 쓰게 된다. 그런데 항우울제의 카테고리에 있는 약이 많아 본인이 우울증이 아닌데 왜 우울증 약을 처방해 줬느냐는 물음도 많이 받곤 한다.

최근에는 약물 요법으로 섬유근육통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으며 근육 부위에 보톡스를 이용해 근육의 과도한 경직을 줄여준다. 물론 내원했던 환자도 아주 드라마틱하게 호전된 바 있다.

섬유근육통은 스트레스나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현대인에게 점점 많아지고 있는 질환이다. 섬유근육통이 난치병으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치료법이 다양해졌다. 특히 만성피로 관리 및 전신상태 및 감정의 조절을 꾀하면서 통증조절을 한다면 섬유근육통도 조절이 불가능한 질환만은 아니다.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