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비지상파의 습격 '반전'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5.27 08:22
수정 2015.05.27 09:34

'명량' 최민식 영화 부문 대상…'화장' 작품상

TV 부문…예능 드라마 JTBC·tvN 선전 눈길

'명량'의 배우 최민식과 나영석 CJ E&M PD가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CJ E&M

올해 백상의 선택은 비지상파 채널이었다. 특히 TV 부문에선 배우가 아닌 나영석 CJ E&M PD가 대상을 받는 이변을 낳았다.

나 PD는 26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나 PD는 "정말 감사하다. 뜬금없는 상인데 '삼시세끼' 덕분에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추운 겨울 만재도에서 고생해준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씨에게 감사드린다. tvN 공무원 이서진 형과 이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형, 물 빠질 때까지 같이 하자. 택연이, 광규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능계에선 '대'자가 들어가는 상을 받으면 잘 안 된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런 무대에 또 올라올 수 있을까 싶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겠다. 다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얘기하지만 오랫동안 일해준 스태프와 같이 만드는 거다. 같이 고생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수상의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나 PD는 또 "이런 상이 감사하긴 하지만 이것보다 감사한 게 시청률이다. '삼시세끼' 2탄이 1탄보다 더 재미있다. 이번 주 '프로듀사' 보다가 지루하면 채널 돌리시면 된다. 박신혜가 나올 것이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나 PD는 KBS 재직 시절 '1박2일'로 시청률 30%를 넘긴 스타 PD다. 2013년 CJ E&M으로 이적한 이후 '꽃보다 여행' 시리즈에 이어 '삼시세끼'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흥행 PD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부문 대상은 예상대로 '명량'의 최민식이 차지했다. 최민식은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명불허전의 연기력과 어떤 배우도 대체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는 누적 관객 수 17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 흥행 영화가 됐고, 최민식은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민식은 수상 소감에서 "'명량'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내겐 참 뜻깊은 영화다. 영화를 찍으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며 좌절했다. '계속 공부해야겠다', '배우의 길은 끝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캐릭터에 대한 중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다 시상식 참석차 서울에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 연극을 하고 싶어했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있는지 반성했다. 좋은 작품보단 흥행 여부부터 살피는 배우가 된 것 같다. 너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변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을 붙잡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화 부문 작품상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받았다. 김성훈 감독의 수작 '끝까지 간다'는 감독상과 남자 주연상(이선균·조진웅)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염정아는 '카트'로 여자 주연상을, 유해진과 김호정이 남녀 조연상을, 박유천과 천우희가 남녀 신인상을 각각 받았다.

TV 부문에선 비지상파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tvN '미생'은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성민), 연출상(김원석 감독), 남자 신인연기상(임시완) 등 3관왕을 휩쓸었다. JTBC '비정상회담'은 남자 예능상(전현무), 작품상 등 2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상파에선 '풍문으로 들었소'가 작품상과 여자 신인연기상(고아성) 등에서 수상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한 송윤아는 '마마'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명량'의 배우 최민식과 나영석 CJ E&M PD가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명량' '삼시세끼'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CJ E&M

다음은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

▲영화 부문
대상 = 최민식('명량')
작품상 = '화장'
감독상 = 김성훈('끝까지 간다')
남자 최우수연기상 = 이선균·조진웅('끝까지 간다')
여자 최우수연기상 = 염정아('카트')
남자 조연상 = 유해진('해적: 바다로 간 산적')
여자 조연상 = 김호정('화장')
남자 신인연기상 = 박유천('해무')
여자 신인연기상 = 천우희('한공주')
신인 감독상 = 정주리('도희야')
시나리오상 = 김경찬('카트')
남자 인기상 = 이민호('강남 1970')
여자 인기상 = 박신혜('상의원')

▲TV 부문
대상 = 나영석 PD
작품상(드라마) = '풍문으로 들었소'
작품상(교양) = '요리인류'
작품상(예능) = '비정상회담'
연출상 = 김원석('미생')
남자 최우수연기상 = 이성민('미생')
여자 최우수연기상 = 송윤아('마마')
남자 신인연기상 = 임시완('미생')
여자 신인연기상 = 고아성('풍문으로 들었소')
극본상 = 박경수('펀치')
남자 인기상 = 이종석('피노키오')
여자 인기상 = 크리스탈('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남자 예능상 = 전현무('비정상회담'·'나혼자산다')
여자 예능상 = 이국주('룸메이트 시즌2')

#아이치이 스타상 = 이민호·박신혜
#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 = 이정재·신민아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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