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요미우리 콧대 꺾겠다 ‘CS MVP 선언’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10.15 11:04
수정 2014.10.15 11:08

15일부터 요미우리와 파이널스테이지

일본 언론도 오승환 활약에 관심집중

오승환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연합뉴스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한신은 15일부터 도쿄 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른다. 6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리즈에선 1위 팀인 요미우리가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만큼 한신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반드시 요미우리를 꺾고 일본 시리즈에 올라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결전의 날을 앞둔 14일 고시엔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의 표정에선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런 가운데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5일 “한국 삼성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오승환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를 노리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오승환은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MVP를 받게 되면 팀이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 아닌가”라며 개인상을 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즉, 자신의 영광 때문이 아니라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라는 것.

‘산케이스포츠’ 또한 “오승환이 MVP를 받을 만큼 활약해준다면 한신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홈런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다. 상대 홈구장인 도쿄 돔은 유독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구장이기 때문. 오승환의 광속구가 배트에 정확히 맞는다면 대형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마무리로 등판하는 오승환이 홈런을 맞는다는 것은 곧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도쿄돔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대로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승환은 삼성에서 활약하던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바 있다. 일본에서 맞이한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에서의 명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히로시마와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서도 일본 진출 후 최다인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일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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