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잠적' 서청원, 복귀는 하지만 당무는 글쎄...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8.23 09:48
수정 2014.08.23 09:50

지난 4일 최고위 참석 이후 20여일간 공식 당부 불참

24일께 복귀 예정 최고위 참석은 불투명 "사퇴 아냐"

7.14전당대회 이후 열흘만에 복귀한 서청원 최고위원이 7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 참석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월 국정감사를 앞둔 24일께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25일로 예정된 최고위를 비롯한 당무 참석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건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당부한 이후 21일 현재까지 공식 당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 파기에 대응하기 위해 12일 소집된 긴급 최고위원회의는 물론 13일 오전 의원총회에도 불참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2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아직 성대가 완전히 회복이 안돼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데 다음주에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서울로) 복귀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 최고위원은 지난 7·14 전당대회 이후 성대결절로 당무에 열흘동안 불참했다. 전대 직후는 15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고, 한동안 강원도에 위치한 휴양시설에 머무르면서 건강 회복에 전념했다. 이후 7·30 재보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달 24일 국회에 복귀해 최고위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선거 현장으로 뛰어들어 지원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이 최고위 등 당 지도부의 공식 일정에 다시 얼굴을 내밀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오는 25일 최고위가 예정돼 있지만 참석 여부조차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최고위 참석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음주 화요일(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국정감사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김무성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단행된 주요 당직 인선에서 서 최고위원의 측근이 배제되고 ‘김무성 친정체제’가 구축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당의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이군현 의원, 제1사무부총장에 강석호 의원 등 자신의 측근인사를 임명했다. 반면 서 최고위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우현, 노철래 의원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대외협력위원장과 중앙연수원장을 맡았다. 거기에 김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대출 대변인은 유임됐지만, 서 최고위원의 측근인 함진규 의원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나 “겉으로는 아닌 척을 하지만 사실상 당직 인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최고위원직 사퇴설’은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의 임명으로 계파 간 균형이 갖춰진 상황에서 서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사실상 김 대표의 견제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전혀 이야기되고 있지 않다”고 사퇴설을 일축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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