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 8패’ 아시아축구 망신…티켓 축소 명분만 줬다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6.26 11:36
수정 2014.06.26 11:38
입력 2014.06.26 11:36
수정 2014.06.26 11:38
호주·일본·이란 조 최하위 추락
한국-벨기에전 마지막 희망
아시아에게는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다.
호주(3패), 일본, 이란(이상 1무 2패)이 모두 탈락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1무 1패)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거둔 성적을 합산하면 3무 8패, 아직까지도 16강 배출은커녕 단 1승도 거둔 팀이 없다.
유일한 희망인 한국도 전망은 밝지 않다. H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최종전에서 톱시드국 벨기에를 상대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벨기에에 크게 뒤지는 한국으로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 설사 벨기에를 잡는다고 해도 최종전에서 알제리가 러시아에 승리하면 한국은 무조건 탈락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이 4장으로 늘어난 1998년 이후 최악의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과 비교해도 초라하다. 세계축구와의 수준차를 감안해도 아시아 4개국이 모두 조별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수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에도 명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팀들의 부진은 세계축구의 상향평준화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이 월드컵의 기술적-전술적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방위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속공축구, 변형 스리백의 부활 등, 이번 월드컵에게 유행하고 있는 전술적 트렌드는 아시아 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대회에 비해 아시아팀들의 전력이 크게 향상되지 못한 것도 두드러진다. 스시타카로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은 피지컬과 체력의 열세라는 약점에 발목이 잡혔고, 사커루 호주는 비교적 좋은 경기내용을 보였으나 네덜란드, 스페인, 칠레 등 강호들이 운집한 조별리그 최악의 대진운이 뼈아팠다.
이란은 아시아 예선에 이어 또다시 수비에 치중하는 극단적인 안티사커를 들고 나왔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르헨티나, 보스니아 등을 상대로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신화를 이뤘던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으나 이름값과 특정 라인에 치우친 '의리사커'라는 비판을 받으며 알제리전 대패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간판 공격수 박주영의 부진, 불안한 수비조직력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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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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