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똑같다’ 재방송된 일본축구의 굴욕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6.25 17:46
수정 2014.06.25 17:50
입력 2014.06.25 17:46
수정 2014.06.25 17:50
개막 전 선전→개막 후 망신 ‘되풀이’
스코어·감독 교체 등도 판박이네
2006 독일월드컵과 너무도 똑같다.
당시 일본은 개막 직전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시 봄버’ 별명을 지닌 다카하라 나오히로(35)가 2골을 폭발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당연히 일본 언론의 기대감도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 일본은 졸전을 거듭했다. 첫 경기 호주전에서 1-3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크로아티아전 0-0 무승부, 브라질전 1-4 패배를 당했다. 일본을 이끈 나카타 히데토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4년간 일본을 지휘한 지코 감독도 성적부진 여파로 하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도 똑같이 전개됐다. 일본은 평가전에서 파죽지세 3연승을 달렸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4강을 자신했고 몇몇 선수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달렸다.
그러나 막상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자 코트디부아르전 1-2 역전패, 그리스전 0-0 무승부, 콜롬비아전 1-4 참패로 끝났다. 독일월드컵 경기 스코어와 거의 똑같다. 세계와 격차를 실감한 주전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4년간 일본을 지휘한 자케로니 감독도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8년 전 독일월드컵의 ‘재방송’이 돼버린 일본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간 스페인축구 표절판으로 불리던 ‘스시타카’로 아시아권에서 강자로 군림했지만 세계무대는 달랐다. 일본도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새판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일본은 2회 연속 실패의 아픔 속에 적잖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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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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