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비 참석한 김기춘 실장 '사퇴설'은 낭설?
최용민 기자
입력 2014.06.02 15:34
수정 2014.06.02 15:42
입력 2014.06.02 15:34
수정 2014.06.02 15:42
세월호 참사 추모 예배에 불참 '사퇴결심'설 돌다가 대통령 주재 수비회의 참석
박근혜 대통령의 외부행사에 2번 연속 얼굴을 보이지 않아 논란이 일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외부행사에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퇴 여론에 밀려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에는 평소와 달리 김 실장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지 않은 것도 관심을 끌었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 불참했다. 이날은 이정현 홍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 만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실장이 지난달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관기술협력 페스티벌에 이어 세월호 참사 기도회까지 불참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김 실장이 대통령의 외부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달 6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과 18일 명동성당 미사 등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기 위한 종교행사에는 배석한 바 있다.
한편 김 실장이 이날 박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면서 당분간 김 실장의 거취에 대한 추측은 사라지겠지만 사퇴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한꺼번에 경질했지만 김 실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김 실장이 일단 유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가 사퇴하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화살이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실장에게 향하면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김 실장이 사퇴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국회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기관보고를 하게 된다. 이점도 김 실장이 결국 사퇴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었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실장이 국정조사 증인으로 꼭 참석하기 위해서라도 비서실장에서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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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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