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죽음 지나 이제는 '수신' 세계 명강의 온다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4.03.11 10:55
수정 2014.03.11 11:02
입력 2014.03.11 10:55
수정 2014.03.11 11:02
칭화대 10년 연속 명강의 팡차오후이 교수 수업 정리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 또 다른 울림
4년 전 불평등과 부정부패에 지쳐있던 한국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정의에 온 국민이 열광했고, 2년 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한 현대인들 사이에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죽음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행복과 더불어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에 해당하는 키워드들이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압박과 빠듯한 경제사정, 과도한 업무와 쳇바퀴 도는 일상으로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의와 죽음 등을 진지하게 고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조금 버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눈앞에 이익에 급급하다보니 문득 찾아오는 공허함과 허탈함을 이길 수 없어 각종 정신병에 시달리고, 이러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한 해답으로 칭화대 10년 연속 명강의로 손꼽히고 있는 팡차오후이 교수의 수업을 정리한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위즈덤하우스 펴냄)’은 꽤 의미가 있다.
가장 오래된 자기계발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수신(修身)’에 대해 유가의 선인들이 성찰한 9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사소한 신념이 무너질 때마다 삶 전체가 흔들리는 유약한 현대인들에게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무엇인지 전달한다.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수정(守靜)’,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무는 힘 ‘자성(自省)’,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 ‘정성(定性)’,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신독(愼獨)’ 등이 그것이다.
팡차오후이 교수는 자신을 직시하여 한계를 깨는 힘인 수신을 주제로 한 가르침을 통해 13억 중국인들에게 인문학 열풍을 일으키며 차세대학자로 각광받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이 과연 그토록 갈망해왔던 이상적인 삶인지, 하루하루를 너무 맹목적이고 피동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쁜 업무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멍해지며 자아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은 없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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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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