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 오나…네이버·카카오·미래에셋 '3파전'
입력 2026.05.31 08:00
수정 2026.05.31 08:00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재개 전망…발행보다 유통 경쟁력 중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제도화를 빠르게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이미 MiCA 시행으로 스테이블코인과 RWA 시장이 열렸고 미국도 지니어스 액트 시행과 클래리티 액트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3분기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재개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 구조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재 논의되는 은행 중심 발행 구조가 유지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네이버·두나무 컨소시엄, 카카오 컨소시엄, 미래에셋·코빗 컨소시엄을 제시했다.
네이버·두나무 컨소시엄은 하나금융지주가 발행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하는 구조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참여하며 유통은 네이버와 두나무가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온라인 커머스와 간편결제, 가상자산 거래소 분야의 주요 사업자가 결합한 형태"라며 "현재까지 가장 뚜렷하게 역할에 맞춘 파트너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의 두나무 지분 취득은 향후 디지털자산 유통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토큰증권(STO)과 RWA 시장 확대 시 업비트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자산 거래 및 투자 플랫폼 구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가 은행권과 함께 발행을 맡고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다만 거래소 파트너 확보가 남아있는 과제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OKX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가 예정된 코인원, 또는 바이낸스가 인수한 고팍스와의 제휴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래에셋·코빗 컨소시엄도 주요 플레이어로 제시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올해 2월 코빗 지분 92% 취득을 결정했으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인수 목적에 대해 토큰화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시중은행과의 제휴가 필요하다"며 "실제 제휴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연동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의미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국내 시장 규모와 활용 방안을 고려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단기적인 사업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목적물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향후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거래와 RWA 등으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은 발행보다 유통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클과 코인베이스 사례에서도 실제 수익은 코인베이스가 60% 이상 가져가는 구조"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이 사업화 시점에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