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 드라마?’ DB 알바노, SK전 2경기 연속 버저비터 3점슛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11 22:27
수정 2025.12.11 22:28

알바노, 종료 1.1초 남겨놓고 그림 같은 역전 3점슛

지난 2라운드에서도 똑같은 상황 연출, DB 3위 위치

이선 알바노. ⓒ KBL

프로농구 원주 DB가 이선 알바노의 버저비터 3점 슛을 앞세워 서울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DB는 11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에 65-63 승리했다.


시즌 전적 12승 8패를 기록한 DB는 단독 3위 자리를 지켰고, 충격의 역전패를 허용한 SK는 10승 10패로 5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은 SK가 주도했다. SK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3점 슛 두 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자밀 워니가 계속해서 득점을 보태며 앞서나갔다.


특히 워니는 2쿼터 막판 4점을 잇따라 넣은데 이어 김형빈의 골 밑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DB의 골밑을 헤집어 놓았다.


후반 들어 DB의 맹추격이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SK는 워니가 외곽슛까지 가담하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점점 남은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4쿼터 들어서도 SK는 5~6점 차의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에 점점 다가섰다. 이때 DB 알바노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자밀 워니. ⓒ KBL

코너에서 3점슛을 터뜨린 알바노는 이후 미들 점퍼로 2점, 상대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점수 차를 순식간에 2점 차로 좁혀놨다.


역전의 희망을 본 DB는 상대 주포인 워니를 수비수 2명이 달라붙어 집중 마크했다. 이에 워니는 반대쪽에 있던 오세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3점슛이 터졌다. 점수는 다시 5점 차.


3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DB가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점수는 1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그리고 SK 공격 때 알바노가 결정적인 스틸로 속공 찬스를 잡았고 역전으로 이어지려는 찰나, 득달같이 달려온 워니가 블록슛을 해냈다.


이후 4.4초가 남은 상황에서 팀 파울에 여유가 있었던 SK는 워니가 지능적인 파울로 시간을 흘려보냈고, 시간은 1.1초로 확 줄어들었다. 빠른 공격이 필요했던 DB는 강상재로부터 패스를 받은 알바노가 그대로 2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시도, 긴 포물선을 그린 공은 그대로 림을 통과해 경기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SK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SK는 지난 DB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알바노에게 버터비터 결승 3점슛을 내주고 패했기 때문이다. 장소만 달랐고 맞대결한 팀과 결승골의 주인공이 모두 같은 재연 드라마와도 같았다.


한편, 승리 수훈갑이 된 알바노는 18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고, 엘런슨과 강상재가 각각 15득점,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SK는 자밀 워니가 16득점으로 묶이며 평균 득점에 크게 못 미친 게 뼈아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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