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르고파"…700회 '불후의 명곡'이 나아갈 길 [D:현장]
입력 2025.03.17 14:00
수정 2025.03.17 14:00
4월 5일 700회 특집 방송
최백호→박정현 등 출연
'불후의 명곡'이 지금처럼 '세대'를 아우르며 800회, 900회까지 나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불후의 명곡'은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해 14년 동안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7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형근 PD는 "14년, 700회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있다. 음악 프로그램은 많지만, 세대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우리 프로그램이 길게 이어지는 건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고 7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히며 "제가 600회 때도 있었는데, 그때와 마음은 같다. 오래됐다고는 하지만,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한 가치관,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700회를 채웠다는 마음보다 다시 800회, 900회를 향해 걸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5일과 12일 방송되는 700회 특집에는 최백호, 김창완, 더 블루, 윤종신, YB, 자우림, 거미 등이 전설로 출연한다. 박정현, 다이나믹 듀오, 정준일, 로이킴, 터치드 등 히든 게스트들도 '불후의 명곡'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가수 조용필의 출연을 희망했던 이찬원은 "조용필 선배님이 700회를 함께하시진 못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조용필 선배님만큼 훌륭한 아티스트분들이 많이 와주셨다"고 귀띔했다. 박 PD는 "많은 전설, 아티스트분들이 '불후의 명곡'을 찾아주셨었다. 700명의 아티스트들 중 고심해서 선별한 7명이 와주신다. 또 함께 했던 후배 아티스트들도 많이 찾아주셨다. 사실 이런 것보다는 제일 기대가 되는 건 메인 MC 3명이 멋진 무대를 준비해 주셨다는 것이다. 또 훌륭한 동료 아티스트들이 코러스를 해주셨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700회 특집의 방향성이 곧 '불후의 명곡'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했다. 김형석 PD는 "이번에 섭외를 하면서 '불후의 명곡' 역사를 넘어, 그 전설들이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것이 '불후의 명곡'이 지향한 바이자 앞으로 희망하는 바"라며 "과거 명곡, 전설을 소환하지만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기성세대를 포함해 젊은 시청자들까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현은 '음악'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가수들이 영혼을 갈아 넣어 완성한 무대를 보면 힐링이다. 삶이 버겁고, '10춘기'가 왔을 때도 '불후의 명곡'은 기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그랬다. 이 끈은 놓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더 오래 시청자들을 만나기 위한 변화도 준비 중이다. 최 PD는 "(변화는) 우리도 매회 고민하고 있고,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한 선배가 하신 말씀이 있다. 심플하게 하신 말씀이 '사람이 숫자로 나이가 드는 게 아니라 새 도전을 하지 않고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 순간부터 나이가 드는 것'이라고 하시더라. 매회 새 시도를 하고 있다. 출연자일수도, 무대 연출일 수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무조건 바꾸는 게 정답은 아니다. 얼마나 조화롭게 새로운 인물, 내용을 담으면서 우리만의 감성을 좋아해 주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가 매회 숙제다. 왕중왕전을 비롯해 여러 특집이 준비가 돼 있다. 록페스티벌을 좋아해주는 팬들을 아우르려는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