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PF 사태 장기화에 건전성 '휘청'…새마을금고 자구책은?
입력 2025.03.17 07:19
수정 2025.03.17 08:34
작년 상반기 말 연체율 7.24%…전년 말 대비 2.17%p↑
NPL비율도 9.08%로 치솟아…적자 1년 새 1조200억↑
관계자 "다양한 매각 채널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 중"
"오는 7월 신설 자회사 통해 재무 안전성 강화 예정"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23년 이미 한 차례 PF 부실 문제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까지 촉발했던 바 있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1282개의 연체율은 7.24%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도 말(5.07%) 대비 2.17%p(포인트) 치솟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새마을금고의 NPL비율은 9.08%로 전년 말(5.55%)보다 3.53%p 높아졌다.
적자폭도 증가세다. 지난해 상반기 말 새마을금고의 순손실액은 1조2019억원으로 전년 동기(1236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순자본비율도 8.21%를 기록하며 최소규제 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부실 부동산 PF 정리가 지연된 여파로 해석된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PF 부실 규모도 불어난 것이다.
실제로 금융권 협회가 공시한 'PF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에 따르면 공개된 사업장 369개 중 새마을금고가 대리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사업장은 94개(25.5%)로 저축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문제는 94개 사업장 중 44개는 입잘 개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F 사업장 매각도 지연되고 있다.
이렇듯 부실PF 매각 지연은 재무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PF 부실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새마을금고 단위조합도 늘어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건전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자 NPL 정리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가칭)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정식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 회원의 자산 보호와 금융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밀했다.
이와 괁련 중앙회는 ▲리스크관리 고도화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금융당국 기준에 따른 엄격한 PF사업성평가 및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새마을금고는 MCI대부, 금융안정지원펀드 및 자산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매각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채권매각 및 재구조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PF사업장 매각 지연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이 일부 PF사업장 매각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7월 신설하는 자회사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재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