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체 아웃' 토트넘, 리버풀 꺾고 4강 1차전 승리…결승행 성큼
입력 2025.01.09 07:18
수정 2025.01.09 07:31
손흥민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짜릿한 승리로 우승 희망을 키웠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에 1-0 승리,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카라바오컵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침체에 빠진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4강까지 올라왔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기며 결승에 성큼 다가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데얀 쿨루셉스키로 스리톱을 구성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2선에 코디 학포-커티스 존스-모하메드 살라를, 최전방 원톱에 디오구 조타를 배치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1년 계약 연장 후 곧바로 선발 출전했고, K리그1 강원FC 돌풍을 이끈 양민혁은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홈에서 토트넘은 전반 과감한 압박으로 리버풀을 괴롭혔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6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어시스트 기회는 무산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손흥민이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 앞으로 향한 볼에 드라구신이 발을 갖다 댔지만 알리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벤탄쿠르가 헤더를 시도하다 팔이 꺾인 채로 충돌해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은 벤탄쿠르 대신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전반 27분 리버풀도 콴사가 몸에 이상을 느껴 아웃됐고, 엔도 와타루를 투입했다. 이후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고 2~3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역습 전개 과정에서 브래들리 태클에 의해 쓰러졌다.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다리 쪽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던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이 교체 아웃된 가운데 토트넘은 후반 31분 리버풀의 골문을 뚫었다. 포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솔란키가 박스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넣었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아쉬움을 삼킨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포로의 롱패스가 리버풀 문전에 떨어졌고, 솔란키가 경합 끝에 문전 중앙으로 볼을 밀어줬다. 이때 침투한 베리발이 골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베리발의 토트넘 데뷔골이자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