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美, 금리발 조정장 온다…연말연초 둔화세 전망”
입력 2024.12.20 09:12
수정 2024.12.20 09:12
매파적 12월 FOMC 여파…10년물 금리 추이 주시해야
내년 인하 중단 가능성↑…주도주 오버슈팅까지 겹쳐
4분기 실적 시즌엔 ‘주목’…“시장 방향성은 결국 성적”
연말연초 미국 증시의 거침없는 오버슈팅을 기대했으나 단기적 측면에서 주가 행보가 둔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의 조정을 야기할 핵심 트리거가 금리인 가운데 조정 트리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금리는 신고가 경신까지 20bp(bp=0.01%포인트)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국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은 강세장 3년차 초반에 조정을 겪는 징크스가 있는데 그 이유는 모두 ‘미국 10년 금리의 52주 신고가’ 경신이었다”며 “과거 경험한 ‘금리발 조정 징크스’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기·실적이 양호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6개월 동안 주가가 오버슈팅한다. 하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한 구간에서는 금리 인하 횟수는 최대 3번, 인하 사이클의 길이는 평균 3개월에 불과하다.
연준은 내년 연말까지 두 번의 추가 인하를 예고했으나 기존 네 번에서 절반 줄어든 수준이다. 9월·11월·12월 FOMC에서 이뤄진 인하폭은 100bp에 달하고 인하 사이클이 3개월 경과된 만큼 인하 중단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금리가 장기간 동결하거나 인상 방향이 전환되면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전보다 둔탁해진다”며 “금리 인하 지속 기대감에 연말연초 오버슈팅을 예상했으나 이번 12월 FOMC 결과로 시장이 예측한 흐름이 깨졌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주도주들의 오버슈팅까지 맞물린 상황이다. 다만 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하는 요소는 결국 실적”이라며 “경기와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실적에서 문제가 감지되고 있진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