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문제 맥 짚은 LG…이유 있는 심창민 영입
입력 2024.12.19 15:39
수정 2024.12.19 15:39
NC서 방출된 심창민 자유 계약으로 영입
지난해에 비해 크게 전력이 약화된 LG 불펜
LG 트윈스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1)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심창민은 NC를 거쳐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심창민의 통산 성적은 11시즌 485경기, 31승 29패 80홀드 5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다. 데뷔 때부터 많은 기회를 받아 삼성의 주축 불펜으로 성장했고 2016년에는 2승 6패 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과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지녀 향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심창민이다.
실제로 매년 성장을 거듭했던 심창민은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출전한 바 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0년부터 하강곡선을 그리더니 결국 2021시즌이 끝난 뒤 전력 외로 구분돼 NC로 트레이드 됐다. NC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한 심창민은 LG에서 부활의 날개를 달겠다는 각오다.
LG는 심창민 영입 이유에 대해 "과거 필승조 경험을 가진 선수로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창민의 영입은 LG가 불펜진 보강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장면이다.
지난 시즌 우승 당시 LG의 불펜은 92홀드 37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리그 1위)로 리그 최강의 모습을 선보였다. 불펜의 막강한 힘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고우석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LG의 구원투수들은 올 시즌 65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5.17(6위)로 극심한 냉온탕을 오갔다. 결국 프런트는 다시 한 번 불펜 보강을 선언했고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장현식, 김강률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심창민까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부활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LG의 상황이다.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어준 LG 프런트의 기민한 움직임이 내년 시즌 어떤 성적으로 귀결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