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인터넷 공유기 판매금지 검토… 제2의 화웨이?
입력 2024.12.19 21:30
수정 2024.12.19 21:32
미국 정부가 중국 인터넷 공유기(라우터) 업체인 TP링크(TP-Link)의 제품을 미국 내에서 판매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TP링크의 공유기가 중국 해커의 미국 사이버 공격에 연루돼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18일(현지시간) “미 당국이 중국 TP링크의 제품이 사이버 공격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미국 내 판매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국방부·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고 상무부는 소환장도 발부한 상태다. WSJ는 “만약 판매가 금지되면 2019년 트럼프가 화웨이 장비를 퇴출시킨 후 최대 규모의 중국 통신장비 금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TP링크는 미국 가정 및 소규모 기업용 라우터 시장의 65%가량 점유하고 있다.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 마약단속국 등 연방정부에서도 TP링크 제품을 사용 중이다.
이런 만큼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라우터이기도 하다. TP링크가 미국 내에서 광범위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많게는 경쟁사보다 반값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서 지난 10월 중국 해킹그룹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하는 데 TP링크 공유기가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MS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해킹 조직이 수천 대의 TP링크 라우터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 장치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네트워크는 수많은 중국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데 사용됐다. 싱크탱크와 정부 기관, 비정부 조직, 국방부 공급업체를 포함한 서구의 기관들이 표적이 됐다. 이보다 앞선 8월에도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위도 상무장관에 TP링크가 보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만의 경우 이미 TP링크를 정부 및 교육시설에서 사용금지시켰다. 인도도 올해 TP링크 라우터가 보안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