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나선 이재명 지지자들 "우원식 헛바람 들 것 같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2.17 16:49
수정 2024.12.17 16:49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신뢰도 1위를 기록하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이끄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우 의장을 견제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여명을 상대로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6%로, 1위를 기록했다. '불신'은 26%에 그쳤다.


이는 이 대표보다도 앞선 수치로, 이 대표를 '신뢰한다'는 의견은 41%, 불신 51%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신뢰 21%, 불신 77%,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뢰 15%, 불신 77%으로 나타났다.


즉, 우 의장이 여야 차기 대권 후보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SNS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한 강성 지지자는 17일 우 의장에 대해 "딱 이정도 이미지로 계시면 좋은데"라며 "정치브로커들이 붙어서 헛바람 넣을까봐…"라고 우려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강성 지지자가 "틀림없이 헛바람 들 것 같다"고 장담하며 "지금까지 뭘 제대로 한 실적이 없어서 전 더 두고봐야 한다고 본다"고 우 의장을 깎아내렸다.


최근 우 의장은 탄핵 정국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67세의 나이에도 국회 담장을 넘어 본관으로 진입해 계엄 해지 결의안이 가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


우 의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 비상계엄과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국회 식구들이 정말 수고 많았다.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고생을 많이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국회 공직자들은 계엄군을 막는 과정에서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며칠씩 집에 못 가신 분들도 계시다"며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솔선 수감하면서 직장도 지키고 민주주의도 지켜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와 정상의 마음으로 의장이 국회 안에 있는 커피숍 다섯 군데에 100만원씩 선결제를 했다"며 "맛있게 드시라"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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