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계엄령] 美 "尹, 심각한 오판으로 계엄령 선포한 듯"
입력 2024.12.05 11:38
수정 2024.12.05 13:07
"韓, 권위주의 국가들 경쟁 속 민주주의 등대 역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각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매우 문제가 있고 위법적”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한·미 동맹이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내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엑스포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는 사태 초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의 다양한 인사들과 대화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적 회복성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며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했다. 우리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로부터 입장을 바꾸고 한국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은 강력한 권위주의 국가들이 경쟁하는 지역에서 민주주의의 등대 역할을 해왔다”며 “그런 한국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매우 당혹스러웠을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