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건환경연구원, ‘인천 갯벌은 탄소 흡수자원’…“과학적 입증”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4.11.22 08:48
수정 2024.11.22 09:36

“인천 갯벌 퇴적물에 평균적 1 ㎡ 의 약 18.5 kg의 탄소가 저장 확인”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강화 동막 갯벌에서 탄소흡수 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인천지역 해안가에 분포된 갯벌이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강화군 동막갯벌과 영종도 갯벌에서 표층의 저서 미세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렇게 흡수된 탄소는 퇴적 작용으로 갯벌 퇴적물 안에 장기간 저장되는 탄소흡수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 인천 갯벌 퇴적물에는 평균적으로 1 ㎡ 의 약 18.5 kg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강화와 중구 일대 갯벌이 인천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탄소를 고정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갯벌의 탄소 흡수량은 1 ㎡의 시간 당 최대 45.5 mg으로, 이는 해외 연구에서 보고된 흡수량(8 ~ 35 mg/㎡)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갯벌의 98%를 차지하는 비식생 갯벌도 잠재적 탄소흡수원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갯벌 생태계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현재 국제사회는 맹그로브 숲, 염습지, 잘피림처럼 해양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만을 해양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고 있어 식물이 없는 국내 갯벌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의 갯벌 면적은 전국 갯벌의 28%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비식생 갯벌이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명은 인천시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탄소 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인천 갯벌의 탄소흡수 가치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인천이 가진 풍부한 해양생태계 자원을 활용해, 오는 2045 인천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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