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소방관' 관객 몰입은 어쩌나
입력 2024.11.25 19:13
수정 2024.11.25 19:13
12월 4일 개봉
배우 곽도원이 영화 '소방관'으로 복귀했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하고 있을 무렵, 곽도원의 음주 운전이 적발돼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던 '소방관'이 긴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개봉을 미루고, "밉고 원망스럽다"며 단호하게 곽도원의 잘못을 지적한 곽경택 감독이지만, 구조반장 진섭 역을 맡아 극을 이끄는 그의 분량을 덜어내진 못했다.
25일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모습을 그렸다.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담아낸 작품이지만, 약 4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져 개봉을 연기해야 했던 것이다.
이날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곽 감독은 그의 분량에 대해 "곽도원의 분량을 조정하기 위해 편집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곽 감독은 "전개상의 이유로 그의 분량을 덜어내진 못했다"고 설명했었다.
공개된 영화를 보면 그의 말이 충분히 이해는 된다. 곽도원은 5년 연속 구조대상자 구출 횟수 전국 1등을 기록한 구조반장 진섭 역을 맡았고,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만큼 분량도, 존재감도 압도적이었던 것. 능숙하게 현장을 지휘하는 진섭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 '소방관'에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남다른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진섭의 모습이 곧 메시지가 된다. 구조대원들은 물론, 신입 구조대원 철웅(주원 분)의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소방관들의 환경 개선을 부르짖으며 '소방관'의 주제를 전달한다.
물론 곽도원 외에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등 동료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으며, '화재 진압', '구조'라는 목표로 투입된 소방관들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그린 이 작품의 긍정적인 메시지도 분명하다.
다만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곽도원의 출연으로 불편함을 느낄 관객들로 인해, 자칫 영화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희석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움이 남는다.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시 애월읍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SUV를 세워 둔 채 차 안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이 측정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