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는 엄상백 이상?’ FA 최원태, 도대체 얼마를 줘야할까
입력 2024.11.21 10:22
수정 2024.11.21 10:49
FA 최대어로 평가 받은 최원태, 시장 반응은 싸늘
선발투수 엄상백은 한화와 4년간 최대 78억원 ‘잿팟’
포스트시즌 부진에 발목 잡힌 모양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발투수 자원 최원태를 원하는 구단들은 과연 얼마를 줘야할까.
지난 6일 개막해 초반부터 뜨겁게 타올랐던 프로야구 FA 시장이 다소 주춤하다.
무엇보다 FA 최대어로 평가 받은 최원태의 계약 소식이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예년과 다르지 않게 금번 FA 시장에서도 역시나 투수의 가치가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선발 자원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조건에 잭팟을 터뜨렸고, LG와 계약한 불펜 투수 장현식도 4년 52억원의 금액을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 조건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투수들의 높아진 가치가 오히려 최원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2015년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데뷔한 최원태는 만 27세의 젊은 나이로 인해 역대 최연소 투수 FA로 주목을 받았다. 또 엄상백과 함께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유이한 선발투수 자원이었기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원태는 2024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남겼다.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거둔 엄상백보다 승수는 낮지만 평균자책점은 좋았다.
통산 성적으로 비교하면 최원태가 더 우위에 있다. 최원태는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 엄상백은 45승 44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다.
엄상백보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도 낮은데 승수는 무려 33승이나 더 많다. 여기에 최원태는 2017시즌 149.1이닝을 소화한 이후 올해까지 8시즌 연속 세자릿수 이닝을 기록해 올 정도로 풀타임 선발이 보장되는 자원이다.
아쉬운 점은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가을야구 통산 성적이 17경기(6선발) 0승2패 1세이브 3홀드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1.16을 찍고 있다.
10개 구단의 공통된 목표가 우승이라고 봤을 때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는 최원태에게 거금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물론 가을야구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엄상백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경기 도합 6이닝을 던졌고, 7실점(6자책) 평균자책 9.00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한화는 엄상백에게 거금을 투자해 영입에 성공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이한 선발 자원으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엄상백의 계약조건에 최원태의 눈높이가 맞춰줬을 가능성이 높다.
최소 80억원 이상은 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최원태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구단이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