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또 무승부…홍명보 감독 "굉장히 아쉽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1.20 06:01
수정 2024.11.20 06:01

홍명보 감독 ⓒ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55) 감독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100위)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득점 기회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은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전반 13분 팔레스타인의 거친 압박에 당황한 김민재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는데 팔레스타인 수비를 보지 못했다. 치명적인 패스 미스다. 팔레스타인 자이드 쿤바르가 슬라이딩으로 재빨리 볼을 따냈다. 조현우가 황급히 뛰어나왔지만 팔레스타인 슈팅을 막지 못하고 충격적인 실점을 했다.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16분 왼쪽에서 측면에서 이명재가 넘긴 패스를 이재성이 박스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은 반대쪽 골대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쿠웨이트전 골(PK)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1호골을 기록,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을 제치고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골 2위에 올랐다. 1위는 차범근(58골).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위협적인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리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피파랭킹 100위팀을 상대로 중립지역에서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실점까지 했다. 조 최하위팀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국은 3차 예선 2경기 모두 비겼다.


승점1을 추가하는 것에 그친 한국은 승점14(4승2무)로 2위 요르단(2승2무1패·승점8)과 격차를 6으로 벌렸다. 요르단이나 3위 이라크가 6차전에서 승점3을 추가하면 B조는 혼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은 높지만, 조기 확정을 이루지 못하면서 매 경기 전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정 2연전에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굉장히 아쉽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하지 못해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번 경기만 놓고 봤을 때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 (3차 예선에서 치른)6경기를 전체적으로 분석해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 뉴시스


한편, 이날 A매치 51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쉽지 않았다. (최선을 다한) 팔레스타인 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이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세운 골 기록에 대해서는 "여러 기록들이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와 행동을 할까 등을 많이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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