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그대로 버려진 북한군…결국 총알받이"
입력 2024.11.05 04:31
수정 2024.11.05 04:31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을 전장에 방치한 채 그대로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BRT-82 장갑차 3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칼리노프 마을 남쪽 4km 거리에 있는 수목지대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손발이 맞지 않는 듯한 장면이 보인다. 장갑차가 수목 지대 근처까지 달려간 뒤 기관포 사격을 가하면서 탑승한 보병들에게 하차를 지시했는데, 하차한 보병들이 전투 대형을 갖추지 못한 채 장갑차 주변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
장갑차는 보병들을 엄호하지 않고 재빨리 방향을 틀어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보병들은 당황한 듯 돌아가는 장갑차를 쫓았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RFA와의 통화에서 "해당 영상에 대해 분석 중인데, 아마도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로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러시아에 간 북한군 대부분은 보병이고, 이 때문에 차량이나 장갑차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러시아군 교리는 북한 군인들에게 굉장히 이질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국장은 "사실상 아무 교육 없이 바로 투입됐기 때문에 앞으로 대부분의 북한군은 이번 영상에서 보인 것처럼 러시아군과 손발이 안 맞아 적전에서 전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러시아가 장갑차라도 지원해주면 다행"이라며 "러시아 역시 장갑차량이 부족해 오토바이나 카트를 타고 돌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군 병사들은 드넓은 평원을 맨발로 달려가는 알보병 상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 단체 대표는 북한군이 최대 8만 8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정도 병력을 충분히 무장시킬 수 있는 무기 생산 능력이 없다"며 "대부분 대포밥, 총알받이로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