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쓰고 쫓겨난 텐 하흐…맨유 차기 사령탑의 과제
입력 2024.10.30 14:28
수정 2024.10.30 14:28
텐 하흐 성적 부진으로 맨유 사령탑에서 경질
안토니 등 맨유에 녹아들지 못한 선수들 정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성적은 물론 미래에 대한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만든 에릭 텐 하흐(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했다.
맨유는 지난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맨유 1군 감독직에서 떠났다. 에릭은 2022년 4월에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면서 “우리는 에릭이 그동안 보여준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새 사령탑을 선임할 때까지 뤼트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경기를 치른다.
예고된 이별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수많은 감독들이 맨유를 거쳤으나 모두들 팀 재건에 실패했고 이는 텐 하흐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의 경우 네덜란드 아약스에서의 성공 신화를 믿고 팀의 미래를 맡겼으나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임 첫 해 리그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했던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8위, 그리고 올 시즌에는 14위까지 추락하며 보드진이 칼을 빼드는 결과를 스스로 만들고 말았다.
문제는 후속 조치다.
맨유는 팀 재건을 위해 텐 하흐 감독에게 천문학적인 이적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이 2년 6개월간 선수 영입에 사용한 돈은 무려 6억 1600만 파운드(약 1조 1076억원)에 달한다.
이후 맨유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안토니 1명에게만 8540만 파운드(약 1536억원)가 투입됐고, 라스무스 호일룬(7200만 파운드), 카세미루(7000만 파운드), 메이슨 마운트(6000만 파운드), 레니 요로(5890만 파운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5670만 파운드) 등 굵직한 이적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대부분 맨유 이적 후 성공보다 실패로 귀결됐고 이는 곧 팀 성적 부진이라는 부메랑으로 다가왔다.
후임 사령탑으로는 포르투갈의 명문 스포르팅 CP를 지휘하는 루벤 아모림(39) 감독이 유력하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2020-2021시즌 스포르팅의 정규 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고 지난 시즌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 유럽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으로 꼽히고 있다.
맨유의 차기 사령탑은 팀 성적을 끌어올리며 기존 팀에 녹아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정리해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와 마주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판매해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고, 자기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몇 명이나 끌어들일지 골치 아픈 맨유 사령탑의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