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월급 2000~2300달러…북한군 얼마나 받나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10.22 20:50 수정 2024.10.22 23:03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지난 18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 CNN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만 2000명의 병력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힌 가운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2000달러(약 276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고용한 외국인 병사들의 월급은 2000~23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자국민 병사의 월 급여액으로 알려진 20만 루블(약 286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에서는 거액이지만 병사들이 북한 정권에 바치는 상납금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무급으로 전쟁터에 내몰린 처지다.


북한과 러시아가 어떤 조건으로 파병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가 그간 외국인 입대자를 어떻게 대우했는지 살펴보면 파병된 북한군의 처우를 짐작할 수 있다. 갓 입대한 병사에게 지급하는 일시금의 경우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훨씬 적게 받는다. 스리랑카 출신 러시아군 병사는 “일시금으로 20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자국민 병사는 많게는 190만 루블의 일시금을 받는다. 외국인 병사와 10배가량 차이 난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북한군 병사 1인당 월급 2000달러와 약간의 일시금을 지급하기로 북한 정권과 합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 병사들은 다른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처럼 수입의 대부분을 정권에 상납할 공산이 크다. 2024 북한인권보고서에 게재된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은 휴식 없이 계속되는 장시간 노동에도 임금의 70% 이상을 상납했다.


러시아가 북한군 사상자에게 자국민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할지는 불투명하다. 군사전문 매체 워온더록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네팔인 전사자 유가족에게 전화로 사망 통보만 하고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외국인을 쓰는 이유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러시아가 고용한 외국인 병사들은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 출신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담당자 페트로 야첸코는 현재 외국인 용병10명가량 포로로 잡고 있는데, 시에라리온·소말리아·스리랑카·네팔·쿠바 출신 등이라고 말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