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특검 바라는 민심 걷어찬 대통령…추락할 일만 남아"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10.22 10:18 수정 2024.10.22 10:2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제 결단해야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尹 부부와 같이 죽어

손바닥에 왕(王)자 써도, 결코 피하지 못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의 '빈손 엔딩'과 관련해 "변화와 쇄신, 특검을 바라는 민심을 걷어찬 대통령은 이제 추락할 일만 남았다"며 "한 대표도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회유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의 '윤한면담'을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맹탕"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은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는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뜬구름만 잡았다"고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건희 특검 수용 여부였지만, 특검 수용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서로 각자 말만 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고 규탄했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 심지어 보수층의 절반도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회동 전에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을 거부하면 (한 대표도)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위협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 씨가 어제 국회에 출석했는데, 강 씨는 (김 여사가) 명태균 씨와 영적 관계를 맺으며 국정을 농단해 왔다고 고발했다"며 "모르는 척한다고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 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과 '정치 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 폭로한 인물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강 씨에 따르면 명 씨가 지난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83회에 걸쳐 진행해줬고, 그 조사 비용 3억6000만원을 돈으로 받는 대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대가로 받았다고 한다"며 "강 씨는 김 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는 뜻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 여사의 사과나 활동 자제, 인적 쇄신,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따위로 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판"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길 외에 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라며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도, 제 아무리 영험한 주술사를 데려와도 결코 특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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