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잘 나가는 브랜드 성수동에 모았더니"…대기업 제치고 1등 꿰찬 무신사
입력 2024.10.04 15:16
수정 2024.10.04 15:17
9월 성수동에 첫 여성 패션 특화 편집숍 오픈
비이커·EQL 등 패션 대기업 제치고 거래액 1위
무신사가 편집숍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 기존에 패션 대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브랜드 위주의 편집숍 대신 국내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운 무신사의 편집 매장이 성수를 찾는 1020세대의 ‘패션 방앗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지난달 13일 무신사는 성수역 인근에 새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오픈했다. 성수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대림창고를 개조한 200평이 넘는 규모의 이 패션 편집 매장은 개점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성수동을 대표하는 주요 쇼핑 스팟으로 외신의 주목도 받았다. 지난달 25일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이 성수동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선정하면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키스(KITH)의 첫 번째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와 K-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등이 오픈하면서 성수동이 패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 대한 높은 관심은 실제 거래액과 방문객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매장은 오픈 직후 하루 거래액 1억 원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거두었으며, 개점 17일 만에 누적 방문객이 6만 명을 넘겼다.
하루 평균 3500명 이상이 매장을 찾았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늘어나 전체 구매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지난해 9월 오픈한 ‘EQL 그로브’가 50여 일 만에 10만 명의 방문객을 달성하고, 2022년 11월에 문을 연 비이커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가 한 달 만에 3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 인근 패션 편집숍과 비교하면 배 이상의 거래액 규모와 집객 성과”라며, “무신사가 쟁쟁한 대기업 편집숍을 제치고 화제성과 실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로 저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기존에 운영 중인 온라인 스토어와 글로벌 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100여 개 브랜드를 엄선해 오프라인에서 소개한 것이 이러한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온라인으로 팬덤을 모은 신진 브랜드와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인기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젊은층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과반 이상인 타 편집숍과 비교해 국내 패션 의류 브랜드의 높은 비중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잠재력있는 K-패션 브랜드의 성장과 고객 확대에도 힘쓴다는 취지다. 스니커즈를 제외하고 의류, 잡화 브랜드 가운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85%에 달한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과 그레일즈, 떠그클럽 등 떠오르는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패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수동 필수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평균 객단가가 15만원에 달할 만큼 브랜드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만 만날 수 있는 ‘탑 티어’ 브랜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내년 하반기 성수역 인근에 2500평 규모의 또 다른 패션 편집숍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오픈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편집숍이 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 두 편집숍이 무신사의 오프라인 강화와 글로벌 고객 확보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성수동은 K-패션을 주목하는 전 세계 패션 피플이 모이는 쇼핑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단순한 힙한 지역을 넘어, 패션과 문화가 융합된 세계적인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은 앞으로 성수동을 찾는 글로벌 고객에게 K-패션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