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는 도전자"...T1, 2024 롤드컵 결전지 유럽으로 출국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09.27 14:56
수정 2024.09.27 16:45

2024 롤드컵 본선 경기 진출 위해 27일 독일行

페이커 "도전자 입장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새로운 패치 연구 통해 T1에 맞는 방향성 찾을 것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LCK 대표로 참가하는 T1 선수단이 출국 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이번 롤드컵은 작년처럼 높은 시드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감은 덜하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페이커' 이상혁)


지난달 14일 T1이 가까스로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4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에 통과해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T1은 4번 시드로 롤드컵 행 열차에 탑승해 독일로 출발했다.


T1 선수단은 27일 오전 9시20분께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LCK 대표로 롤드컵에 진출하는 4팀은 다음 달 3일부터 진행되는 본선 스위스 스테이지에 나선다.

27일 오전9시20분께 T1선수들이 롤드컵 출전을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대부분 선수는 밤을 새운 상태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들은 피곤한 기색보다는 롤드컵에서 경기한다는 설렘으로 상기된 얼굴이었다. 선수들은 수속에 앞서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과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롤드컵은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대회다. 작년 롤드컵 기간 동안은 압박과 부담감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매일 컨디션이 좋았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빨리 유럽에 도착해서 T1이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찾고 연습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도 "시차 적응을 위해 아예 잠을 자고 오지 않았고 비행기에서 숙면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라며 "LCK 리그 초반에는 피드백을 해도 발전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는데 플레이오프나 선발전을 하면서 T1의 실력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연습이나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이를 인게임에 적용하며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페이커' 이상혁이 9번째 롤드컵에 진출하며 전 세계 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횟수 기록을 세웠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오너' 문현준은 올해 1000킬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롤드컵에서도 많은 킬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T1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롤드컵에 출전하는 입장이지만 선수들은 우승자의 자리에서 다른 팀을 막기보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입을 모았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작년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이긴 하지만 올해 리그 중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기는 EWC밖에 없기도 하고 4시드로 가는 만큼 도전자의 느낌이 강하다"며 "항상 하던 대로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T1은 재밌는 팀이다. 재밌다는 게 단순히 '웃기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가 있어 보는 맛이 있는 팀"이라며 "팬들로 하여금 응원하고싶고 또 재밌는 스토리를 만드는 팀인만큼 이번에도 재밌는 스토리를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너' 문현준도 "힘들게 롤드컵에 진출하기도 했고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도전자로서 간절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목표는 우승이지만 우승보다도 후회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또한 올해 1000킬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온 만큼 롤드컵에서도 킬을 많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톰' 임재현 코치, '로치' 김강희 코치, '구마유시' 이민형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케리아' 류민셕이 여권을 쥐고 출국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코치진들은 새롭게 적용될 패치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T1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톰' 임재현 코치는 "이전까지는 미드 라인에서 AD 챔피언이 많았고 대다수의 팀이 이를 초점으로 플레이했는데, 새로 적용되는 메타에는 메이지 챔피언이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커서 이 부분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AD 챔피언을 미드에 기용하는 것보다 T1한테는 메이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보니 (T1의 경기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로치' 김강희 코치는 "패치되고 나서 연습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미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경기' 등을 참고하면서 최대한 T1에 맞는 방향성을 찾아갈 생각"이라며 "올해 마지막 일정인 만큼 후회 없이 준비해서 작년처럼 좋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우스' 최우제는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배운다는 점을 강조하며 롤드컵에서도 많이 배우고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2024 롤드컵은 지난 25일 개막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11월2일까지 진행된다. T1은 다음 달 3일부터 진행되는 본선 무대인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경기를 진행한다. T1의 경기 상대와 일정은 이번 주말 종료되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경기가 종료된 후 추첨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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