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주 점령한 LCK 팬…2024 서머 파이널 개막
입력 2024.09.07 14:49
수정 2024.09.07 19:46
경주실내체육관서 LCK 서머 결승 진출전·결승전 열려
젠지·한화생명e스포츠·T1·후원사 부스 마련
연인·자매 등 팬들 찾아와 응원…서울-경주 오전 기차 매진
7일 오전. 서울에서 경주로 가는 KTX 기차는 매진 행렬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경기가 경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경주로 가는 기차 안에는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24 LCK 서머 스플릿은 7일과 8일 이틀 동안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공원에 위치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앞서 6일부터는 서머 파이널 전야제인 '팬 페스타'를 개최했다. '팬 페스타'는 LCK가 서머 스플릿 결승전을 비수도권 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함께 기획된 행사다. LCK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팬 페스타에 2200명이 방문했다.
경주역에 도착하니 전국 곳곳에서 온 LCK 팬들로 가득했다. 경주역 1번 출구 50m 앞에는 팬들을 경주실내체육관으로 신속하게 이동시켜 주는 셔틀버스도 마련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20분마다 출발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20분 지나자 경주실내체육관이 보였다. 체육관 광장에는 수백 명의 '페이커'가 돌아다녔다. 페이커 유니폼을 입고 T1을 응원하러 온 팬들이었다.
광장 한편에는 팬 페스타가 마련됐다. 해당 행사는 이번 파이널에 진출한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T1을 포함해 후원사인 우리은행, 카스, JW중외제약, 레드불, 골든듀, 로지텍 등이 부스를 설치했다.
팬 페스타 현장에서 윤제인씨(27)와 김민혁씨(25)는 T1 응원문구를 작성하고 있었다. 김 씨는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안양에서 왔다. 지난 LCK 스프링 결승전도 보러갈 만큼 T1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T1이 꼭 오늘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해 내일 결승전도 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다른 자매 팬도 있었다. 경북 칠곡에서 온 최무아씨(25)와 최수아씨(17)는 이날 결승 진출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을 각각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니 최무아씨는 "작년부터 LCK를 보기 시작했고 2023 젠지팬이었고 선수들이 팀을 이적하면서 지금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응원하고 있다"며 "동생이 응원하는 T1도 잘하는 팀이지만 오늘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동생 최수아씨는 "누가 이기더라도 둘 중 한 명이 응원하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므로 내일 결승전 티켓도 이미 예매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외 부스에는 카스를 포함한 푸드트럭이 들어섰다. 카스는 무알코올 맥주 시음회를 진행했고 푸드트럭에는 피자·떡볶이·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들로 구성됐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료진들도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결승 진출전이 오후 3시에 열린다. 이 경기 승자는 8일 젠지와 우승컵을 두고 결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