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판교 신도시 개발 시 LH의 2.1배까지 수익 확보 가능”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4.09.24 18:37 수정 2024.09.24 18:37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판교 신도시 개발사업의 사업방식을 분석하고 SH의 골드타운 방식을 적용한 모의실험 결과를 24일 발표했다.ⓒ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판교 신도시 개발사업의 사업방식을 분석하고 SH의 골드타운 방식을 적용한 모의실험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SH도시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 공동주택 개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얻은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분은 1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LH는 택지 파매와 아파트 분양으로 총 5조4000억원의 사업이익을 얻었으며 국민임대주택 4개 단지의 자산가치 상승분은 6조1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시세차익은 23조4000억원으로 판교 개발 이익의 54.4%를 수분양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SH도시연구원은 판교신도시에 SH 골드타운 방식 적용을 가정하면 공공이 가즌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이 기존 LH 개발방식 대비 2.1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 개발방식은 기존 LH 개발방식과 달리 공공택지 중 공동주택 용지를 매각하지 않고 건물만 분양하는 백년주택(토지임대부 분양주택)과 장기공공임대 위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 방식은 공공(민간)분양 50%, 공공임대 50%(국민임대 30%, 장기전세 20%)를 공급하는 것인데, SH는 앞으로 건물만 분양 50%, 장기전세 50%를 공급하는 방식을 추진한단 계획이다.


판교 신도시에 사업별 주택배분 비율을 적용해 분석하면 공공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은 분양과 임대가 50%씩인 서울 방식으로는 18조8000억원, 건물만 분양하는 골드타운 방식이 23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건물만 분양해 공급함에 따라 수분양자의 시세차익을 최소화하고 9조5000억원 가량의 가격 안정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SH도시연구원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그린벨트 등 공적자산(수용 방식)을 활용한 신도시 등 공공개발은 공공이 토지를 보유할 수 있는 골드타운 방식이 집값 안정화, 공공성 확보, 공공 자산가치 상승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개발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지보상·수용을 통한 개발사업은 개발이익 사유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골드타운 방식은 건물만 분양주택 효과로 주택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공공이 소유한 토지의 자산가치 증가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헌동 SH 사장은 “서울 집값을 잡고자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는 과거 신도시 실패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며 “3기 신도시 사업에 SH도 공동 참여 또는 SH(골드타운)개발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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