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과열 부담·수급 불리...코스피 2400~3000선 예상”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4.09.24 12:09 수정 2024.09.24 12:10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4분기 주식시장 전망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기관 등 매수 여력 줄어”

세제 불확실성 요인도...“방어적 업종 선별 접근해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코스피가 과열 부담과 불리한 수급 여건에서 속도와 오름폭이 제한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2400~3000선이 제시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예상한 연간 전망의 연장선을 유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과열 부담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모든 상장기업 총가치를 전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로 나눠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버핏 지표’가 최근 90%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적정치인 100% 아래지만 최근 60개월 평균인 85%를 웃도는 만큼 코스피 2900 이상은 과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도 매수 여력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도 향후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5일 코스피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올해 목표 비중 최하단인 12.4%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국내 증시에서 수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14조원을 넘어섰던 코스피 신용융자잔고가 최근에는 10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고금리 여파까지 더해지며 비슷한 시기 70조원을 웃돌던 코스피 고객예탁금도 53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정부가 증여 및 상속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회 통과는 미지수라는 점도 변수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논란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역시 지수의 추가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막는 요인이라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고배당주 접근은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고 보고 “개별 종목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큰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코스피 전망치는 기존 2600~2800에서 2500~27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 세제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수 베팅보다는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방어적 업종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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