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가기"…김고은·노상현이 그린 '대도시의 사랑법'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9.23 17:46 수정 2024.09.23 17:46

10월 1일 개봉

김고은과 노상현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결핍을 채워나가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완성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이언희 감독, 배우 김고은, 노상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뉴시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언희 감독은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재희와 흥수를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다"라며 "단편소설을 장편 영화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량적으로 많은 것들이 필요했지만 기본적으로 작가님이 잘 써준 그들의 서사를 만들어가며 잘 채워가려 했다"라고 '대도시의 사랑법'의 방향성을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 시작하면서 원작을 다시 읽었다. 두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 원작에는 키가 큰 거 말고는 보통의 봐줄 게 없는 인물이라고 써 있지만 내가 보기엔 둘 다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실제적 외모보다 매력 있는 인물들이었기에 김고은, 노상현과 작업하게 됐다"라고 주연 배우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재희 역의 김고은은 "극 중 재희가 저와 동갑이다. 동갑인 캐릭터를 처음 연기해 굉장히 반가웠다. 무엇보다 대학교 1학년 때 아이폰 처음 출시가 됐는데 당시 아이폰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 벅찼던 추억도 함께 생각났고 재희를 연기하며 나는 왜 저렇게 놀지 못했나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다. 대리만족하며 재희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물 자체가 시나리오상에도 톡톡 튀는 인물이라 그런 재희를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 재희가 여러 사람들에게 미움도 받고 오해를 사는데 그걸 너무 일차원적으로 보이지 않게, 그 이면의 것에 닿을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고은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로 천만 영화 돌파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김고은 신작 부담감에 대해 "흥행은 너무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제작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개봉까지 하게 된 것만으로 감격스럽다. 흥행까지 된다면 정말 너무 기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수는 모델 출신 배우 노상현이 맡았다. 노상현은 "흥수를 연기하면서 본인 만의 비밀과 특징 때문에 겪어왔던 아픔, 내면의 것들을 재희를 통해 힘을 얻고 성장해나가는 용기가 참 좋았다"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흥수가 가진 특징, 비밀, 성장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친구가 느꼈을 답답함, 고립됨, 수치스러움, 다양한 억눌린 감정이 있었을 것 같아 촬영 전 성소수자분들을 만나 참고될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고 도움이 됐다"라며 "흥수는 친구에게 용기 얻고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자기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으려고 용기 내고 노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이해하고 섬세하게 잘 연기해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고은과 노상현은 절친 호흡을 스크린 속에 가득 채웠다. 김고은은 "촬영 전 들어가기 전 친해진 상태라 현장에서 노력이 딱히 있지는 않았다. 대신 재희 집에서 촬영하는 장면들이 많았고 그 장면들이 둘의 서사를 쌓아가는데 중요했기 때문에, 세트 촬영 시점부터는 노상현과 대화를 많이 했다. 굳이 아침 안 먹는 노상현에게 아침도 먹고 점시도 같이 먹고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계속 함께 하려고 했다. 영화 이야기도 하고, 고민 상담, 일상 이야기도 하면서 친해진 게 시너지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노상현은 "제가 낯을 가리는데 김고은이 먼저 다가와 주고 장난도 치면서 말을 편하게 했다. 그러면서 더 자연스럽게 장난도 치고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s)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이언희 감독, 김고은, 노상현이 참석해 현지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감독은 "개봉 전 외국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게 처음이었다. 기본적으로 전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어 걱정이 많았다. 월드 프리미어를 하니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한국에서도 그런 반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건 모두 당연히 열심히 하지만 진심을 다해 많은 분들에게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10월 1일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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