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도 못 훔쳐간다…롤스로이스의 럭셔리한 세계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9.17 08:00 수정 2024.09.17 09:04

2004년부터 후드 오너먼트 파손·도난 방지 위한 시스템 적용

뒷좌석 오너 위한 우산 내장…테프론 코팅으로 녹슬지 않아

장인이 수작업으로 천장에 별을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헤드라이트

롤스로이스 환희의 여신상. ⓒ롤스로이스

높이 비상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는 여인.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작은 조각상은 예술품처럼 보이지만 미술관이 아닌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 모든 차량의 보닛 위에서 볼 수 있다. ‘환희의 여신상(플라잉 레이디)’이란 이름을 가진 이 조각상은 흔히 엠블럼이라고 통칭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후드 오너먼트’다.


‘우아함’과 ‘인간의 성취’를 뜻하는 환희의 여신상은 1911년부터 1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롤스로이스의 대표적인 상징이 됐다.


찬란한 아름다움을 지닌 환희의 여신상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2004년부터 모든 조각상은 약간의 충격이라도 감지되면 자동으로 후드 안으로 숨는다. 약 500만원 이상을 호가하며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도금·백금·크리스탈 등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조각상의 파손·도난을 방지할 수 있고 보행자 사고 시 피해를 줄일 수 있어서다.


환희의 여신상.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이처럼 롤스로이스는 세계 최정상의 럭셔리 브랜드다운 기능과 옵션을 제공한다. 환희의 여신상 외에도 롤스로이스만의 럭셔리한 시그니처는 우산을 떠올릴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를 대표하는 차로 유명하다. 운전사가 뒷좌석에 앉은 오너를 위해 쉽게 우산을 사용할 수 있게 뒷좌석 도어 내부 공간에 우산을 내장했다. 테프론 코팅으로 녹슬거나 변형되지 않고 차량 내부에 탑재된 건조 기능으로 말릴 수 있다. 이 우산 역시 최소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롤스로이스 우산.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자동차 내부로 들어가면 오픈카 부럽지 않은 하늘이 펼쳐진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사양이 적용된 롤스로이스의 차량에서는 차 안에서도 반짝이는 별이 떠있는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차량 천장 가죽에 모 국내 드라마의 유명한 대사처럼 ‘장인이 한땀 한땀’ 수백개에서 수천개까지 광섬유 ‘별’을 새겨 넣는다.


이클립시스 컬렉션에는 특별한 애니메이션 기법도 적용돼 개기일식도 경험해 볼 수 있다. 도어를 닫고 시동을 걸면 동시에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의 ‘별’이 어두워지는데, 이는 개기일식에서 달의 어두운 실루엣이 태양의 밝은 빛을 완전히 가리는 순간을 모사했다. 프라이빗 컬렉션 ‘팬텀 신틸라’의 천장은 환희의 여신상이 입고 있는 가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1500개의 광섬유 ‘별’과 4450개의 천공이 배치됐는데 특히 광섬유 별은 애니메이션 설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빛나면서 흐르는 듯한 유동성을 표현했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드.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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