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나선 영풍·MBK…고려아연 “기업사냥꾼의 약탈적 M&A”
입력 2024.09.13 11:25
수정 2024.09.13 12:13
“MBK파트너스, 회사 인수 후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
“ 국가기간산업 및 배터리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 우려”
고려아연이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자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한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취득할 시 국가기간산업과 기술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기간산업 및 배터리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산업과 미래성장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풍이 환경문제, 안전 등 책임을 지지 않고 적자를 내는 등 경영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해 고려아연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며 “공개매수자들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나 실패한 경영자인 영풍 측 경영진들이 당사의 현 경영진을 대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