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투어 우승’ 이태훈…드라이버 내려놓고 1오버파 선전
입력 2024.11.09 15:26
수정 2024.11.09 15:27
캐나다 교포 이태훈(34)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1오버파로 선전했다.
이태훈은 9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서 1오버파 72타를 기록, 중간 합계 2언더파 211타로 공동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 이태훈은 경기 위원에 교체 여부를 물었다. 겉으로 보기에 이상이 없었으나 평소보다 비거리가 20~30야드 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정상 드라이버 교체가 불가했고, 결국 이태훈은 비거리 손실을 감수한 채 계속해서 경기에 임했다.
이태훈은 보기 2개를 범했으나 14번홀(파5)에서 버디 하나를 낚는 수확을 올렸다. 그리고 나머지 홀은 모두 파로 막은 이태훈은 최종 라운드서 성적 반등에 나선다.
3라운드를 마친 이태훈은 “라운드가 시작되고 드라이버샷을 했는데 비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 드라이버의 페이스는 아무 이상 없어 보인다. 아마도 안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교체를 원했으나 규정상 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 아쉽지만 계속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태훈은 지난주 열린 아시안 투어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시안 투어에서는 2014년 이후 10년 만이자, 개인적으로는 3년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이태훈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21년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었다.
그는 “3주 전 퍼터를 교체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요인이었다. 대회 내내 퍼트감이 좋았고, 이로 인해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라고 방긋 웃었다.
사실 이태훈은 지난 5월과 6월 무서운 기세를 보인 바 있다. 5~6월 열린 6개 대회서 TOP10에 4번 진입했고,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각각 공동 13위, 공동 16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는 “컨디션이 좋았던 5~6월에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페이스가 처졌다가 지난주 아시안투어 우승으로 다시 감을 찾았다. 퍼터를 좀 더 일찍 바꿨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KPGA 투어의 2024시즌은 이제 끝나지만 이태훈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태훈은 향후 일정에 대해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3개 정도 남았다. 현재 2위를 기록 중인데 한 번 더 우승을 차지한다면 리브 골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시즌 리브 골프서 뛰는 게 현재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