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00홈런 고지에서 포효 “다 이뤘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보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9.05 07:19
수정 2024.09.05 07:19

박병호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8)가 통산 400홈런 고지에서 포효했다.


박병호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홈런을 터뜨리면서 KBO리그 40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467개) 최정(491개)에 이어 세 번째로 위업을 달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지난 6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2만4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역사를 만든 박병호다.


0-0 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두산 선발 최승용의 포크볼(128km)을 밀어 쳐 라이온즈파크 외야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4경기 연속 대포로 시즌 20호 홈런도 달성, 2022년(35개)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다시 밟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가 배출한 ‘국민타자’ 이승엽 현 두산 감독 앞에서 홈런 대기록이 나왔다.



박병호 ⓒ 삼성 라이온즈

2012~2015년, 2019년, 2022년 홈런왕에 등극했던 박병호는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를 떠나 새 유니폼을 입은 뒤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삼성에서 치른 62경기에서 무려 17홈런을 기록했다. 타자 친화형 홈구장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홈런 20개 중 12개를 라이온즈파크에서 터뜨렸다. 각진 형태의 라이온즈파크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5m.


경기 후 박병호는 “의식하고 있었다. 야구하면서 홈런왕도 몇 차례 해봤지만, 400홈런은 큰 의미가 있다. 은퇴 전 꼭 달성하고 싶었던 기록”이라며 “개인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팀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이뤄내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가을야구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박병호 홈런 등에 힘입어 7-3 승리한 삼성은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LG 트윈스에 3.5게임 차 앞서있다.


정규리그 2위를 굳혀가고 있는 삼성은 베테랑 홈런타자 박병호의 활약이 너무나도 반갑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은 13개. 20홈런 이상 때린 타자가 4명이나 자리한 삼성에서도 가장 많다. 후반기 들어 11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7개가 8월에 터졌다. 최근 8경기에서는 7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가을이 다가올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는 박병호를 품은 삼성이 펼칠 가을야구는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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