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박정훈 "민주당 '제3자 추천' 특검법은 '수박 특검법'"
입력 2024.09.04 14:30
수정 2024.09.04 14:30
"겉과 속이 달라…野 원하는 방식 고집하겠다는 것"
대표적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이 한 대표의 제안을 수용한다며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수박 특검법이다. 겉과 속이 다른 특검법"이라고 질타했다.
박정훈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에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을 야당이 비토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둔 것을 언급하며 "그런 방식이라면 결국 민주당이 원하는 방식을 고집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론전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 대표를 움직이거나 또 한 대표의 뜻을 존중하는 당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다"며 "(한 대표의 제안에) 진짜로 호응을 해 줘야지만 이 문제가 순리대로 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철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텔레그램방에 있는 얘기를 보여주고 싶은데 한 대표가 '오보입니다' 이렇게 그 방에 기사하고 해서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데 대한 방점이 분명히 찍혀 있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뭉개고 가지 않겠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한 대표) 본인이 어기고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바보 아니면 다 안다"며 "국민들이 아직 특검을 원하는 여론이 많은데 그걸 그대로 어떻게 그냥 뭉개고 가느냐. 안 된다"라고 발언했다.
박 의원은 "한 대표가 공수처와는 무관하다고 얘기는 했지만, 현실적인 방법을 생각해 볼 때 공수처가 수사 결과를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내놓을 걸로 내부적으로는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수사 결과가 예를 들어 '대통령이 직무유기했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낸다'고 했을 때 국민 여론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그때 당내 여론을 모아서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