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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정희 고향' 찾은 한동훈…지지자들 "싹 바꿔달라" 환호

데일리안 구미(경북)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9.04 09:00 수정 2024.09.04 09:06

韓, '보수의 심장' 구미 찾아 지지층 결집

가는 곳마다 몰린 지지자들 박정희에 韓

투영하기도…"많은 것들 바꿀 것" 기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는 한동훈이 무조건 좋아요. 앞으로도 더 잘할낍니더!"


경북 구미시 옥계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한모 씨는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한동훈 대표를 왜 좋아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와 비슷한 대답은 한 대표가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난 새마을테마공원 앞에서 만난 구미 도량동에서 왔다는 60대 여성 서모 씨에게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북 구미에서 하루 종일 환대를 받았다. 그가 다니는 모든 일정 장소에 지지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 다른 이들의 진입이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심지어 한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는 방명록을 적고 길을 나설 때엔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전국에서 가장 짙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구미의 한동훈 지지자들도 한 대표를 박 전 대통령에게 투영하려는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옥계동 거주 한모(50대·여성)씨는 "정치인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나. 한동훈도 앞으로 더 배워가면서 잘할 것”이라며 “이재명 꺾고 잘 하다보면 박정희(전 대통령)처럼 될지 누가 알겠나"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구미 반도체 업체를 방문하자 지지자들과 직원들이 몰려든 모습, 한 대표 지지자들이 구미상공회의소를 방문할 한 대표를 응원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한 대표가 구미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런 구미의 마음을 읽은 듯, 한 대표의 이날 일정도 '박정희'에 맞춰졌다. 한 대표는 구미에 도착하자마자 박 전 대통령이 일궈낸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반도체 업체 현장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구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국민들께서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전당대회 기간인 지난 7월 13일에도 구미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이 꿈꿨던 발전의 길로 다시 한번 되돌리도록 제가 옆에서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강조하며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높이 평가한 바 있던 한 대표가 꺼낸 발언인 만큼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산업 간담회가 열린 구미상공회의소에서 한 대표는 아예 구미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일컬으며 그 뜻을 이어받겠단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구미를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며 "구미가 반도체사업에 집중하고 클러스터화 해서 발전하는게 대한민국이 살 길이고, 경북을 발전시키는 길이고, 나아가서는 구미지역에 관심 갖는 모든 분들의 생각을 만족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가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대구 침산동에서 한 대표를 보러 구미까지 내려왔다고 한 김모(60대·여성)씨는 "박정희가 존경받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이만큼 잘 살게 바꿔놨기 때문"이라며 "한 대표를 좋아하지만 더 큰 정치를 해서 많은 것들을 먼저 바꿔놓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마을테마공원에서 만난 도량동 거주 서모(60대·여성)씨도 "나도 당원이고 한 대표를 믿고 뽑았지만 최근 뉴스 나오는 걸 보면 철렁할 때가 많다"며 "이재명이랑 싸우는 모습이 많이 보이면서 당도 좀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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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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