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진심' 드러낸 한동훈 "구미, 보수 심장 아니라 산업 심장으로"
입력 2024.09.03 16:09
수정 2024.09.03 18:08
"구미 반도체 발전이 대한민국이 살 길"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법적근거 마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지방일정으로 방문한 경북 구미시를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대표는 3일 오후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구미가 반도체사업에 집중하고 클러스터화 해서 발전하는게 대한민국이 살 길이고, 경북을 발전시키는 길이고, 나아가서는 구미지역에 관심 갖는 모든 분들의 생각을 만족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보통 구미에 오면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얘기해왔다"면서도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단 각오가 우리 국민의힘에겐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반도체 특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인재의 하방선이 있고, 인재가 오지 않는다는 여러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여러 의지를 통해 실적과 실력 그리고 국민들의 자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구미가 반도체 특화 특구로 지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에게 "아닌가요?"라고 물었고, 고 의원은 "절대적이다"라고 답해 좌중에 가벼운 웃음이 흐르기도 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나 같은 정치인이 하지 않아도 모든 국민이 이제 잘 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하냐 못하느냐가 대한민국이 계속되는 우상향 발전을 해내느냐 못하느냐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선 반도체 특별법을 핵심적 정책 주제로 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위를 설치하고 신속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 법적 근거도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며 "결국 정치 영역이 아니라 기업 영역에서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런만큼 정치 영역에서는 괜한 허세로 뒷다리 잡지 않고 진짜 필요한 인프라를 한 발, 반 발 앞서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그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걸 말로만 할 때가 아니라 실천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내가 당대표가 된 이후 첫 산단 방문 일정으로 구미를 정했다. 우리는 특히 이곳, 자랑스러운 반도체의 역사를 써온 구미산단에 대해서 꼭 그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한 대표는 구미에 소재한 대표적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원익씨앤씨를 찾아서도 반도체 산업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 주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11년 만에 여야 대표 회담을 했는데, 반도체를 갖고 정치하지 말자는 말씀을 먼저 드렸고 이 대표도 머뭇거림 없이 잘해보자는 말을 했다"며 "반도체 산업 핵심에 구미에 있다. 우리가 이렇게 구미 등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거 보고 국민들께서도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박정하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고동진 의원, 박상웅 의원이 함께 했다. 고 의원과 박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자리했다.
이외 김장호 구미시장과 양금희 경북 경제부지사,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업계 측에선 홍순경 LG이노텍 팀장, 이영철 삼성SDI 사업장장, 조경철 SK 실트론 대외협력담당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