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노리는 각오로” 한화 만큼 절실한 롯데, 금주 5위 kt와 홈 2연전
입력 2024.09.02 16:19
수정 2024.09.02 16:20
롯데 자이언츠가 서울에서 3연승을 거두고 가을야구 불씨를 살려냈다.
롯데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 승리했다.
선발 박세웅(6이닝 무실점)과 김원중(2.1이닝 무실점), 그리고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나균안(2이닝 무실점)의 호투도 눈에 띄었지만, 가장 눈길을 모은 인물은 역시 결승타 주인공 정훈(6타수 1안타 1타점 5삼진)이다.
3-3 맞선 연장 12회초 2사 1,3루 찬스. 앞선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들지 못했던 ‘베테랑’ 정훈은 두산 박치국 초구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러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3-3 균형을 깨는 귀중한 결승타다. 정훈도 1루에 도달한 뒤 크게 한숨을 내쉬며 더그아웃 쪽을 바라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는 SSG 랜더스를 8위로 밀어내고 5위 kt 위즈에 2.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승률에서 6위 한화 이글스에 뒤진 7위다.
롯데는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5강 경쟁팀들 사이에서 5위 kt에 뒤질 것이 없다. 지난주에는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고, 서울로 올라와 키움과 두산을 상대로 전승(3승)을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8월 승률 2위를 찍은 롯데는 KIA 타이거즈에 이어 월간 팀 타율 2위(0.303)에 오를 만큼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1일 두산전 결승타 주인공 ‘베테랑’ 정훈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수들이 남은 경기 전승을 목표로 세울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며 롯데 팬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는 롯데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지 전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것은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2018시즌(3위) 이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만큼이나 간절하다.
금주에는 홈에서 5위 kt와 2연전을 가진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2경기 모두 이긴다면 턱밑까지 추격하지만, 자칫 모두 패한다면 추격의 의지가 꺾일 수 있다. kt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챙길 만큼 분위기가 좋다.
일정상으로는 kt가 유리하다. 1일 휴식을 취한 kt는 2~3일에도 경기가 없다. 3일이나 휴식을 취한 뒤 부산 원정에서 롯데와 2연전을 가진다. 반면 롯데는 1일 연장 12회말 접전 끝에 승리한 뒤 2일 하루 쉬고 3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후 홈으로 돌아와 kt를 만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롯데에는 천만다행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1일 두산 베어스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투구(시속 149km)에 손등을 맞아 병원으로 향한 손호영(30)이 큰 부상을 피했다. 롯데 구단은 2일 "손호영은 초음파 촬영 등 검진 결과 특이사항 없이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타구에 맞은 손호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뒤에도 빅터 레이예스 2루타 때 홈까지 밟는 투혼을 선보였다. 하지만 다음 수비를 앞두고 교체 아웃돼 우려를 낳았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즌 중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손호영은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핵심 전력이다. 타율 0.339(301타수 102안타) 17홈런 67타점 60득점 7도루 OPS 0.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