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훈~' 굴욕 씻은 롯데 정훈, 5K 후 연장 12회 결승타 “마치 끝내기 홈런 친 것처럼…”
입력 2024.09.01 20:46
수정 2024.09.01 20:46
다섯 차례나 삼진을 당했던 정훈(37·롯데 자이언츠)이 연장 12회 결승타로 굴욕을 씻어냈다.
롯데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 승리했다.
선발 박세웅(6이닝 무실점)과 마무리 김원중(2.1이닝 무실점), 그리고 돌아온 나균안(2이닝 무실점)의 호투도 눈에 띄었지만,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은 역시 결승타 주인공 정훈(6타수 1안타 1타점 5삼진)이다.
3-3 맞선 10회초에도 정훈 앞에 1사 만루라는 결정적 찬스가 왔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만 4차례 삼진을 당한 정훈을 그대로 타석에 세웠다. 그러나 정훈은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늘을 쳐다보며 입술을 깨문 정훈을 바라보는 팬들도 가슴을 쳤다.
야수들의 호수비 속에 김원중-나균안이 두산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고 버티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또 정훈 앞이었다. 정훈은 12회초 타석 직전까지 다섯 차례나 삼진을 당한 상태였다. 롯데 관중석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훈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우려를 환호로 바꾸는 과정은 길지 않았다. 2사 1,3루 찬스에서 정훈은 두산 박치국의 초구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러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3-3 균형을 깨는 귀중한 안타였다. 정훈도 크게 한숨을 내쉬며 더그아웃 쪽을 바라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훈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은 롯데는 나균안이 실점 없이 12회말을 마치면서 4시간 45분의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정훈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마치 끝내기 홈런을 친 것처럼 기뻤다”며 “(5위를 차지하기 위해)선수들은 전승을 목표로 뛴다고 할 만큼 집중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도 전했다.
정훈 결승타를 타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한 SSG 랜더스를 8위로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6위 한화 이글스와 마찬가지로 5위 kt 위즈를 2.5게임 차로 추격했다. 4위 두산 베어스는 5위 kt에 1경기로 쫓기게 됐다.